카페 온 더 선셋
Cafe on the sunset
건 축 가 : 조준원 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성포로 65
준공연도 : 2019
주요용도 :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704.00 ㎡ (약 212 평)
건축면적 : 279.19 ㎡ (약 84 평)
연 면 적 : 494.21 ㎡ (약 149 평)
규 모 : 지상 3 층
온 더 선셋은 경상남도 거제시에 2019년 완공된 지상 3층 규모의 카페이다. 제주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거제도 본섬을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위치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카페는 거제시, 통영시, 창원시로 둘러싸여 있는 진해만 내해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끝없이 광활한 바다가 아닌 여러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보이는 오션뷰를 가지고 있다. 주변은 한적한 시골 동네로, 해안로 옆에 바로 인접해 있어 바다의 경치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 분위기를 보여준다.
외관, 루프탑, 인테리어 등 이 카페의 특징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특징은 '노을 데크'라 불리는 피어(Pier) 구조물이다. '노을 데크'는 다른 카페들과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요소로 바다와 밀접한 카페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요소이다.
피어(Pier, 잔교)는 해안에서 깊은 수심의 바다를 향해 돌출된 구조물로 본래 19세기 영국에서 수심이 얕아 정박할 수 없는 배들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래의 목적 이외에 낚시, 점프대, 포토존 등의 레저 및 관광용으로 활용이 확대되었고, 배를 오르내리는 역할을 넘어 바다에 가깝게 다가가서 그 위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특별하고 로맨틱한 의미로 그 인식이 변해왔다.
바다에 인접한 건물의 계획에 있어서 건물과 바다가 관계성을 갖는다는 것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1단계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
2단계는 '바다의 경계선에 닿는 것, 다가가는 것'
3단계는 '바다와의 경계가 오버랩 되는 것'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때 이 카페는 다른 여러 오션뷰 카페들보다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그 관계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건물 후면의 주차장을 통해 진입한 방문자들은 완전히 바다로 개방되어 있는 전면 유리를 통해 카페의 어느 위치에서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1층 데크 혹은 루프탑으로 나오게 되면 더욱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맞이하게 된다. 유리를 통해 보이던 바다는 외부공간으로 나오면서 그 감각이 확장된다. 단순히 시각적 풍경이었던 바다는 청각, 후각 등 여러 감각으로 펼쳐져 마치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 관계성은 앞서 말한 '노을데크'라는 피어를 통해 극대화된다. 해안선을 기준으로 나뉘었던 경계는 이 데크를 통해 깨지고, 이용자는 바다를 보고 가깝게 다가가는 것을 넘어 바다 위에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앉아서 머물 수 있는 파고라, 벤치가 위치하여 휴식공간과 포토존이 된다.
바다의 바로 앞에 건물이 있다는 것은 그 위치조건 자체로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가 있다. 바다와 하늘, 섬 등 자연의 변화를 통해 매시간마다 공간이 주는 느낌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장식이 아닌 주변의 변화가 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건물에서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카페는 그 유리한 위치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욱 바다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과거 사랑받던 영국의 피어가 현대에 들어 문제가 제기되듯이 미관적으로, 환경적으로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적어도 카페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감각과 기억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가치가 있는 카페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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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동짱구 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a2809/22228179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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