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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국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영남지역의 3대 향교, 밀양향교

by nearby_arch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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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향교

Miryanghyanggyo Local Confucian School

건 축 가 : 최기(밀양부사)

대지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향교 3길 19

준공연도 : 1602(재건)

주요용도 : 교육기관

규 모 : 정면 5칸, 측면 2칸(명륜당), 정면 3칸, 측면 2칸(대성전)

조선시대에 지방에서의 교육을 위한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향교와 서원이 있다. 향교는 관에서 관리하는 관학 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사림에서 선현을 모시고 유생들을 길러내고 관리하는 사학으로 쉽게 설명하면 향교는 국립대학교, 서원은 사립대학교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밀양 향교는 고려 숙종(1100년) 때 부북면 용지리에 지어졌고, 경주 향교, 진주 향교와 함께 영남 지방을 대표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후 1602년 교동에 다시 지어졌다.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한 건물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향교 주변으로 밀양 교동이 형성되었고, 조선시대 핵심 공공시설이던 향교 주변에 자연적으로 주택가가 형성되면서 교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택가는 현재 밀성 손 씨들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밀양향교 입구의 홍살문과 외삼문

향교 입구에는 신성한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에서 홍살문과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표시의 하마비가 있다. 이는 성인에게 제사 지내고 공부하는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것이다.

밀양향교 배치도

향교는 공자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하는 유학을 가르침으로써 예절을 비롯해 위계질서를 중요시 생각하는데 향교 건축에서도 그 위계성이 나타나 있다.

향교는 크게 조상을 모시기 위한 '제례 공간'과 학문을 교육하는 '강학공간'의 두 공간으로 나뉘는데 성인들을 모시는 제례 공간의 위계성을 높게 생각해 입구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경상도 지방은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경사지가 많아 제례 공간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학후묘'배치이고,

전라도 지방은 평야가 많아 제례 공간에 먼저 인사를 하고 강학을 하는 '전묘후학'의 배치이다.

보통 위와 같이 두 공간의 위계에 따라 입구를 기준으로 '전학후묘', '전묘후학'의 배치를 통해 나타나지만 밀양향교는 보편적인 경우와 달리 '좌묘우학'의 배치를 하고 있다.

이는 거창향교를 비롯해 전국에 몇 없는 배치로서, 특히 명확한 직선 축과 좌우 대칭을 중요시하는 향교 건축에서 밀양향교는 유일하게 대성전과 명륜당의 좌향(坐向)이 다른 특이한 향교 건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명륜당 앞마당과 풍화루
명륜당
명륜당 마루

입구 풍화루를 지나 들어오면 명륜당이 나오고 양옆으로 동재와 서재가 위치해 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가지고 있는 건물로 가운데 3칸 대청 공간에서 강학을 하였다. 고려 시대 말부터 향교에 설치한 교육장으로 오륜을 밝히는 데 있다는 유학의 사상을 따라 명륜당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명륜당과 서재와 사이로 보이는 동무
동재

양옆의 동재와 서재는 정면 5칸에 측면 1.5칸의 맞배지붕을 가지고 있는 건물로 글을 읽고 쓰는 방(도서관)과 유생들이 거처하는 공간이다. 서재와 동재는 경우에 따라 유생들의 위계를 구분해 동재에 어린 유생, 서재에는 나이가 조금 있는 유생들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성전으로 가는 길
대성전 입구 신문

강학 공간과 제례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통로가 생겼으며 좌우 병렬 배치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의 위계성에 따라 지반이 명륜당보다 살짝 높은 곳에 있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대성전과 동재, 서재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형태의 건물로 공자를 주향하고 사성(증자, 맹자, 안자, 자사)과 송조 6현 중 2위, 신라 2위, 고려 2위 배향하고 있으며 조선의 14위를 동·서무에 각각 7위씩 봉안하여 전체 25위 (공자(1), 사성(4), 6현(6), 조선(14))를 봉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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