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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동네속의 공공건축물 #1

by nearby_arch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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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최전선의 공공건축물

전국에 있는 모든 읍,면,동에 설치되어 있으며, 그 수가 약 3,500개에 이르는 공공건축물이 있다.

이 건물은 살면서 누구나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언제든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이 건물은 나의 동네, 옆동네, 친구의 동네에도 모두 있고, 강남 한복판부터 산골마을에까지 하나씩은 모두 동일하게 있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이 공공건축물은 '동사무소 ;주민센터'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며 국내의 모든 동에는 민원, 행정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동사무소'라는 건물이 설치되었다.

동사무소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혹은 정책의 수립방향에 따라 그 기능이 점차 확대되었고, 그에 따라 그 명칭또한

동사무소 -> 주민센터(2007) -> 행정복지센터(2016)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읍,면,동에 설치되어 '생활권의 최전선에서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건축물' 이라는 존재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도보권 내에서, 즉 걸어다니며 생활하는 공간을 근린생활권 혹은 근린생활공간이라 한다.

이 공간은 도시 내에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은 일상생활 중에 빈번하게 마주치고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고, 도보권 내에서 주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말한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는 지역의 골목상권, 골목의 작은 카페나 술집 혹은 세탁소, 이발소 등은 모두 이에 해당하고, 이 장소들은 우리는 어디에선가 느껴본 듯한 근린생활공간의 경험을 자극하는 장소이다. 동사무소(주민센터)는 이 근린생활권에 설치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공건축물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근린생활공간은 공동체의 장으로써 주민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도모하고, 유대성을 높이며 나아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기억을 갖도록 하는 공간이다. 자신의 거주 지역에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잘 정비된 근린생활공간을 통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뉴어바니즘, 컴팩트 시티 등의 비교적 최근 이론들을 토대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교훈은 '편안한 보행'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통한 근린생활공간이 도시 조직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면, 그 도시는 지속가능한 지역이 된다는 점일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주민센터는 모든 동에 균등하게 설치되고 운영되는 특징을 가진 건물이다. 또한 근린생활권에 설치되는 최소단위의 공공건축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주민센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생활권의 명백한 공적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 작은 단위의 공공건축물에서부터 질을 높임으로써 우리의 공적영역(근린생활공간)을 실질적으로 좋게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점.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것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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