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깡깡이 유람선
사 업 명 :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조성사업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동 1가-2가
준공연도 : 2019
규 모 : 지상 2층
운영시간 : 매주 주말 오후 1~3시 3회 운항, 평일 단체 예약
운영요금 : 1인 6,000원, 투어 연계 10,000원
영도는 부산시에 위치한 섬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자치구로 지정된 특별한 공간이며 , 총 4개의 교량(영도대교, 부산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로)을 통해 부산의 각 육지와 연결된다. 부산시 영도구는 국내의 섬 단위 행정구역들 중 유일한 자치구이다. 과거 영도는 목마장(牧馬場)이 있던 곳이자, 개항 이후 군사시설인 절영진(絶影鎭)이 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영도의 초입에는 현재 '깡깡이 예술마을'이라 불리는 대평동이 있다. 선박수리산업으로 번성을 이루던 이 지역은 항상 녹슨 배 표면을 벗겨내는 망치질 소리가 ‘깡~깡!’하고 들린다고 하여 깡깡이 마을이란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마을은 201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조성 사업'이 진행되어 현재는 (1. 문화 거점공간 2. 공공예술과 디자인 3. 도시의 기록과 재현 4. 참여와 소통) 총 네 가지 분야로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조성되어 있다.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조성사업' 중 이번 포스팅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유람선 선착장이다.
앞서 말했듯 본래 섬으로 이루어진 영도에 교량이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던 시절, 영도와 부산의 육지를 운행하던 도선(이동 및 접안을 위한 배)이 있었다.
1876년부터 130여년 동안 대평동과 자갈치 시장 사이를 오가던 도선은 여러 교량이 생기면서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되었지만 영도대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영도라는 섬과 부산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깡깡이 유람선은 이 지역을 대표하던 과거의 ‘도선’을 다시 복원시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깡깡이 안내센터’라 불리는 이 선착장은 깡깡이 예술마을의 안내센터로 이용됨과 동시에 유람선 선착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깡깡이 예술마을 안내센터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2층 규모의 건축물이며 관광안내소,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깡깡이 안내센터의 1층은 관광안내소와 유람선 승선을 위한 매표소가 있고 유람선 계류를 위한 접안시설이 함께 계획되었다. 이 계류시설에는 깡깡이 유람선과 선박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꾸며놓은 선박 체험관이 있다. 2층에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 가능한 화장실, 전망대가 있다.
유람선은 13t 규모의 선박이고 승선 정원은 34명이다. 유람선은 대평동의 안내센터를 시작으로 자갈치시장 앞바다를 지나 영도 서쪽에 위치한 남항 일대를 순회하고 복귀하는 코스로 운행된다. 약 20분간의 짧은 코스이지만 깡깡이 예술마을 전체와 부산 남항, 영도의 풍경을 바다에서 전체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깡깡이 유람선의 선착장은 승선을 위한 도교가 설치되어 있고 대기자를 위한 벤치가 설치되어 쾌적한 승선 환경을 제공한다.
깡깡이 예술마을은 최근 부산지역의 ‘근대역사와 해양관광’이 재조명되며 도시재생사업이 도입된 곳이다. 여러 예술활동을 통해 마을 곳곳에 전에 없던 활력이 돋아나고 있다. 그중 유람선 운행 사업은 도시와 해양공간에 대해 관광객이 입체적인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이 지역은 현재까지도 선박수리산업을 통해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과거 모습을 지속하여 이어가는 도시의 모습’과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관광지로서의 모습’이 상충되는 것은 이 재생사업의 결과에 약간의 의문점이 들게 한다.
깡깡이 마을이 근대유산이 현대사회에 녹아드는 성공적인 사례로 남기 위해선 과거를 주목하고 과거에 이러한 지역이었다라고 단순히 추억하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동시에 현시대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지, 지역의 어떤 시설을 개선하여 지역주민들의 직접적인 삶을 좋게 할 것인지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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