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재학시절, 가끔 건축과 1학년 설계수업에 수업조교로 들어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 학생들로부터, '저는 그림도 잘 못 그리고 건축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라는 지금 들어도 의아한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건축에 발을 들인 학생들 입장에선 '건축 계획, 역사, 이론, 비평' 그 모든 것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는 실력은 '그림, 스케치. 드로잉'이 전부가 되었던 것 같다. 심지어 그런 잘못된 선입견을 통해 건축설계에 흥미를 잃거나 그만두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제 막 건축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다시 듣는다면 나는 꼭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냅킨 스케치(concept sketch)를 먼저 보여줄 것이다.
건축가의 스케치란 정확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투시도가 아니라 직관적이고 단 한번에 내 생각을 어필하고 설득할 수 있는 그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그 사실을 이해해야만 그것을 단번에 그려내는 건축가들의 생각과 사고방식 즉,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그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 이론, 계획, 비평을 공부하고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Pic : The Fenix warehouse / MAD Architects / 2018 / Rotterdam, Netherlands
Napkin Sketch of Bjake Ingels.
(Image Courtesy of New school ans AIAS San Diego)
건물 : Google’s Charleston East
건축가 : Bjake Ingels, Heatherwick Studio.
Napkin Sketch of Ben van Berkel
(Image Courtesy of UNStudio)
건물 : The Canaletto Tower
위치 : London, 영국
건축가 : Ben van Berkel, UNStudi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arby 를 시작하려던 밤, 나의 생각 (0) | 2021.04.15 |
---|---|
종교건축에 관하여 _ 하양 무학로교회 (0) | 2021.04.15 |
‘Harmony of completely different materials’ (0) | 2021.04.15 |
졸음쉼터 (0) | 2021.04.03 |
Technology + Architecture (0) | 2021.03.16 |
댓글